이 글은 미러리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에서 어떤 분께서 별을 촬영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하셔서 작성하게된 간단한 은하수 촬영법에 관한 글입니다.

사실 별 촬영법에 대해 작성하면 아주 간단한게 추려낼 수 있지만 한 발 더 앞서가서 흔하디 흔한 별 대신 은하수를 촬영하는 방버베 대해 설명드리려 합니다.

저도 사실 은하수 촬영 경험은 한 번 밖에 없기 때문에 글 내용이 약간 잘못될 수 있습니다. 가차없이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은하수를 촬영하기 위한 장비

흔히 은하수를 촬영하려면 D4s나 5D Mark III와 같은 비싼 장비를 이용해야 하는 줄 아는 분들이 많은데 비해 사실 매뉴얼 모드(Manual)를 지원하는 카메라만 있으면 됩니다.

삼각대는 필수입니다. 어두컴컴한 밤 하늘의 별은 매우 어둡습니다. Sky Tracker라고 불리는, 흔히 적도의라고 부르는 장비가 있으면 감도(ISO)를 낮추면서 더 깨끗한 밤하늘의 은하수 사진을 얻을 수 있겠지만 웬만한 적도의는 카메라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므로 가격에 부담이 되는 분들은 그냥 삼각대만 이용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돈이 충분히 넘치면 상관 없고요..)

 

렌즈가 가장 중요합니다. 렌즈는 광각에 가까울수록 좋으며, 망원으로 갈수록 원치 않는 – 하늘에서 비 내리듯 흐르는 은하수 사진을 얻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손떨림 보정 원리와 동일합니다. 광각에서는 조금 손 떠는 정도는 사진에 남지 않습니다. 하지만 망원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손을 떨게되면 사진에는 매우 크게 블러가 남게 됩니다.

이와 동일하게, FF기준 16mm와 24mm 광각이 있다면 무조건 16mm로 촬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렌즈 화질은 신경쓸 게 아닙니다. 선예도와 디스토션 등이 훌륭한 렌즈를 선택한다면 당연히 더 좋겠지만 일단은 촬영이 우선입니다.

특히 광곽 렌즈를 사용할 경우에는 밤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을 더 넓게 그리고 더 아름답게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광각렌즈를 하나 영입하시는 것을 꼭 추천드립니다. 🙂

 

촬영 날짜 정하기

은하수를 찍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우선 날씨가 좋아야합니다.

밤하늘 은하수를 촬영하는데 구름이 껴있거나 미세먼지로 인해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뿌옇게 뜬 은하수 사진 또는 구름이나 안개에 가려서 아무 것도 찍히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구름 상태는 한국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천리안 위성 사진 또는 Forecast Cloud의 구름위치 예측 툴(참고: 이 서비스의 경우 UTC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촬영을 희망하는 시간에서 -9를 뺀 시간을 맞춰 구름 상태를 확인하시면 됩니다.)을 이용하면 됩니다.

구름의 위치는 현재 찍는 곳에만 없으면 되며, 되도록 찍는 위치를 기준으로 동쪽과 남쪽에 구름이 없을수록 좋습니다.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미세먼지 수치입니다. 기상청 지상관측자료에서 촬영하고자 하는 지역의 시정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시정이 20km 정도면 매우 좋은 수준이고 15km 정도만 돼도 은하수 촬영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다음으로 달의 상태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한 달에 한 바퀴를 돌기 때문에 이 때 달의 모양이 “초승달 – 상현달 – 보름달 – 하현달 – 그믐달”로 변하게 됩니다. 달은 생각보다 무척 밝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뜨는 여름은하수는 보통 달이 떠 있는 위치 주변에 뜨기 때문에 달이 Full moon 일 때는 무조건 피해야 하며 가급적 그믐에 가까운 때에 은하수를 촬영하러 나가야 합니다.

달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Moon Phases Calenda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달력으로 날짜별로 달의 모양이 나오기 때문에 날짜를 정하는 데 꽤 많은 도움이 됩니다. 추가로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월별 천문현상 달력을 보시면 날짜 결정을 확실하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보는 방법은 위와 동일한데 여기서 이제 “월몰” 시간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5월 은하수는 보통 새벽 1시에 가장 또렷하게 보인다는데요. 당연히 월몰시간은 새벽 1시 이전이어야겠죠?

가장 최적의 상황은 합삭 + 월몰일 때입니다. 월몰 상황이라고 해도 달은 매우 밝기 때문에 별빛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은하수의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Stellarium과 같은 앱을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한 번 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촬영 장소 정하기

해가 뜰 때 동쪽에서 뜹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완전 동쪽으로 이동해서 보거나 높은 산 위에 올라가서 보아야 합니다.

은하수 촬영도 동일합니다. 보통 한국에서 보이는 여름 은하수는 E(East; 동쪽) -> S(South; 남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동쪽과 남쪽 방면으로 뻥~ 뚫린 장소를 찾으셔야 합니다.

흔히 추천되는 장소는 태기산 정상, 지리산 정령치, 함백산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아무도 없는 시골도 좋습니다. 대신 위에서 언급한대로 동쪽-서쪽 시야가 좋고 산이 하늘을 가리지 않아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점은 광해가 없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좋고 도시는 무조건 피해야하며 조금이라도 빛이 새들어오면 사진에는 매우 크게 남습니다.

 

저는 촬영 장소로 태기산 정상을 택했습니다.

2016년 5월 태기산에 또 갔다와서 내용을 추가합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던 정체불명의 흙으로 쌓인 과속방지턱(?)은 모두 사라졌으나 그간 비가 많이 왔었는지 그냥 흙길도 아니고 울퉁불퉁 파여있는 흙길에 승용차면 바퀴가 빠질 수 있는 구간도 많습니다. 여전히 SUV(+AWD)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승용차의 경우 차고가 낮은 승용차는 진입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돌도 매우 많이 튀니까 정말 아끼는 차라면 올라가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정상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승용차라면 가장 위쪽(군부대에 가장 가까운 주차위치)에 주차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아래로 가면 100% 바퀴 빠져서 못 나옵니다, 파헤침 정도가 매우 심합니다.

 

촬영하러 가기

은하수는 새벽 1시 전후로 제일 잘 보입니다. 가급적 미리 가서 대기를 하고 있는편이 좋겠죠?

스마트폰에 Stellarium과 같은 하늘 상태 시뮬레이팅을 지원하는 앱을 설치하고 장소로 이동해 삼각대에 설치한 카메라가 어느 방향을 보게 할지 정합니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적당한 설정값을 사용해 촬영하시면 됩니다.

새벽 1시에 은하수가 제일 밝게 잘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태기산에 올라갔을 때는 새벽 2시까지 은하수는 커녕 안개만 짙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고 새벽 2시가 넘어서 3시나 되어서야 은하수가 제대로 보였는데요. 이 때 제가 사용할 설정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용으로만 사용하시고 실제 촬영 시에는 상황에 맞는, 본인의 판단을 우선으로 해주세요.

 

F4.0 기준: 30초, ISO 3200~6400

 

의문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ISO 3200~6400으로 찍으면 너무 지글지글해 보이지 않나요? 라고 말이죠.

은하수는 꽤 어둡습니다. 매우 어두컴컴한 곳에서도 사람 눈으로 보면 희미하게 보이는 수준입니다. 이 정도의 빛을 카메라가 담기 위해서는 셔터 속도를 높여주거나 더 밝은 렌즈를 사용하거나 감도를 더 높이거나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렌즈의 경우 물리적인 한계가 있고 셔터 속도를 높여주면 별이 흐르게 되므로 결국 ISO 를 높여주어야 합니다.

별이 흐르는 것을 방지하고 ISO를 낮춰서 찍고 싶다면? 적도의라는 장비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대신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으므로 신중히 결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1년에 몇 번 찍을까 말까 하는 은하수를 위해 100만 원이 넘는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있는 지 말이죠.

 

이어 은하수를 촬영하는데 있어 노이즈 줄여보겠다고 ISO를 낮추는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노이즈는 줄어들겠지만 그만큼 노출값이 떨어지면서 더 아름다운 은하수 사진을 놓칠 수 있게 됩니다. 노이즈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신다면, 적도의를 구입하세요.

 

촬영 결과 확인하고 보정하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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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촬영한 결과물을 확인하시고 적당히 보정을 해주시면 됩니다. 은하수는 가급적 JPEG 대신 RAW 파일로 촬영하시는 것을 적극 권장드리며, 보정을 하실 때에는 주변 광해가 없다는 조건 하에 Highlight, White 를 높여주시고 Black Level 을 약간 낮춰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Contrast는 개인 취향대로, Lightroom에 있는 Clarity는 높여주면 높여줄수록 은하수가 또렷해집니다. 적도의라는 장비 없이 고 ISO로 촬영했을 경우에 노이즈가 당연히 지글지글 합니다. (위 사진의 경우도 동일하고요.) 이 때 사진 후보정 툴에서 은하수가 너무 흐려지지 않도록 NR(노이즈 감쇄)을 먹이면 됩니다.

 

위 사진은 제가 처음으로 찍어본 은하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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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8일에 찍은 사진도 첨부합니다. 🙂

 

아주 간단하게 적어봤습니다. 혹시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자세히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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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ssut (SuHun Han)

5 replies on “How to photograph the Milky Way: 한국에서 은하수 촬영하기

  1. ㅋㅋ 태클은아닌데 east 에서 west 아닐까요? ㅋ south라고 적어놓으셔서 ㅎ

    1. 지구는 자전 + 공전을 하고 태양 또한 우리 은하의 중심부를 기준으로 공전을 합니다. Stellarium 앱을 통해 시뮬레이팅 해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east에서 south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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