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애플워치가 바꾼 생활 습관

11월 2일, JTBC 서울 마라톤 (11월 4일)을 앞두고 애플 워치 시리즈4가 한국에 상륙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달리기를 좋아하는 탓에 애플워치를 갖고 싶어했고, 그렇게 11월 1일 밤 친구와 함께 애플 가로수길에 가서 시계 재질(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도 비교해보고 줄/사이즈도 확인해보며 어떤 제품을 구입할지 확정까지 지었습니다.

구입기는 나중에 올리는 것으로 하고, 이 글에서는 애플 워치가 저에게 어떤 생활을 가져다 주었는지 적어보려 합니다.

첫인상

크다, 예쁘다, 이걸 어디다 쓰지

많은 사람들이 흔히 애플 워치 시리즈 4를 사서 느끼는 첫인상과 동일했습니다. 화면이 시원시원할 정도로 크고 새롭게 커진 화면에 맞추어진 워치 페이스, 라운딩은 정말로 훌륭합니다.

셀룰러

빨간 용두, 테두리를 감싸도록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애플워치의 셀룰러 활용 가능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마 애플워치 GPS버전을 사용하면서 와이파이에 연결했을 때랑 크게 차이가 없을 거에요.

  • 원넘버: 아이폰과 멀어져 아이폰과의 블루투스 연결이 끊겼을 때, 애플 워치로 전화를 받을 수 있고 문자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워치 내장 앱: 애플 워치 내장 앱은 아이폰에 페어링 됐을 때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메일, 날씨 등)
  • 푸시 알림: 애플 푸시 서버가 통합되어 있어서 가능한 것 같은데, 아이폰과 멀어져도 애플 워치로 푸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워치 단독 앱: 네이버 앱 (뉴스 정보 제공)을 제외하고는 단독 실행되는 앱이 거의 없습니다.

월 요금 7~8천 원 정도를 지불하고 사용해야 하는 셀룰러인데 아이폰과 멀어질 일이 없다면 솔직히 셀룰러 활용 용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저같은 경우는 달리기를 많이 하다보니 달리기를 할 때 휴대폰을 두고, 애플워치로 푸시를 받고 전화 연결을 할 수 있도록 셀룰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꼼수를 이용하면, 나에게 메일을 보내서 워치 내장 웹 브라우저로 웹 서핑정도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셀룰러 사용 시 배터리 소모가 너무 많기도 하고, 편하지도 않아요.)

활동 (Activity)

애플 워치의 가장 큰 활용 용도인데 정말 사람을 바꾸게 만듭니다. 정말 애플 워치 하나로 생활 습관이 바뀌어요. 아마 애플 워치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이 ‘링’을 자주 확인하는 것을 볼 수 있을텐데 이 Activity 기능이야말로 애플 워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의 활동량에 골을 정해두고 해당 골을 달성하면 마치 닥터 스트레인지의 포털과 같은 둥근 원이 애플워치 화면에 등장하게 되는데 이 화면이 뜨는 것을 볼 때 무언가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링은 바깥에서 안쪽 순서로 각각 활동(빨간색), 운동(초록색), 서있기(파란색)으로 나뉘는데 운동은 30분, 서있기는 12시간으로 골이 미리 정해져 있고 활동 링의 경우 원하는 골을 설정하거나 처음 입력하는 정보에 맞추어 추천 골을 정해줍니다. 이 골을 자주 초과 달성하거나 너무 쉽게 달성하는 경우 매 주마다 다음 골을 추천(상향 추천) 해줍니다.

애플 워치의 활동 기능은 다음과 같이 사람의 행동을 바꾸게 합니다:

  • 바깥에 외출했을 때 워치 활동 링을 보고 의식하게 되어 더 많이 걷게 됩니다. 집으로 바로 들어가도 되는 경우에도, 더 많이 걷다가 들어가게 됩니다.
  • 자동차를 이용하기 보다는 자전거를, 자전거를 이용하기 보다는 걷기를 더 선호(?)하게 됩니다. 강제하는 느낌이
  • 친구와 링을 공유해서 서로 링이 얼마나 채워 졌나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런 공유 기능은 더욱 많은 활동을 유도하게 하고(경쟁심리) 더 많이 움직이게 합니다.
  • 겨루기(competition) 기능은 친구와 7일간 활동을 공유하며 각 링의 채워진 퍼센티지만큼 포인트를 주는데 이 포인트를 주간 얼마간 쌓느냐로 친구와 경쟁할 수 있습니다. (하루 최대 600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 특징은 애플이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내세우고 있는 부분이고, 써있는 그대로 ‘동기 부여’에 큰 도움을 줍니다.

운동

애플 워치의 운동 앱은 위에서 설명한 활동 앱과 매우 밀접하게 붙어서 작동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듯 정말로 터치 몇 번 만으로 운동 기록을 시작할 수 있고 아이폰에서 손쉽게 운동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건 사실 양치하다가 뜬 노티..

또한 까먹고 애플워치에서 운동 시작을 하지 않고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워치가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지 추측해서 위와 같이 알려줍니다.

개인적으로 달리기를 할 때는 원래 아이폰으로 사용하던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앱을 사용하는데, 이런 외부 앱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워치 활동 앱에 기록이 되기 때문에 별도 서드파티 앱을 사용한다고 해서 기록이 유실되거나 할 걱정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운동 시 배터리

애플 워치의 경우 기본적으로 아이폰과 페어링이 되어있을 때에는 아이폰의 배터리를 갉아먹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아이폰과 붙어 있으면 아이폰의 GPS를 우선해서 사용하거나 하는 편이죠. 얼마 전 2018 JTBC 서울 마라톤 10km 코스를 달리며 아이폰을 두고 애플 워치만 차고 달려 봤습니다. 약 1시간 넘게 아이폰과 떨어진 상태였는데 배터리는 상당히 양호하게 20% 정도 소모되었었습니다.

또한 얼마 전 지리산 등반을 하느라 애플 워치의 하이킹 트래킹 기능을 사용했는데 이 등산의 경우 아이폰과 항상 함께했기 때문에 아이폰의 배터리가 다소 빨리 소모되면서 애플 워치의 배터리 소모는 매우 적은 편이었습니다. 4시간 등산에 배터리는 30~40%정도 소모되었습니다.

적어도 운동 목적으로 애플 워치를 사용하며 배터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운동 후에 충전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정도까지 배터리 퍼센티지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일반적인 사용 패턴에서 배터리가 크게 신경쓰일 수준은 아닌 것으로 느껴집니다.

심박수 측정

애플 워치 시리즈4의 경우 ECG 기능이 들어가긴 했으나… 아직(아마 평생?) 사용이 불가능한 터라 기존 애플 워치에도 있는 심박수 측정에 대해 리뷰를 남겨봅니다.

심박 센서의 경우 사실 어느 기업 제품이나 꽤 높은 신뢰도와 정확도를 보이니 신뢰성에 대한 이야기는 제쳐 두고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정말로 쉬지 않고 심박수를 측정합니다. 또한 이렇게 측정한 심박수를 운동할 때, 휴식할 때, 걸어다닐 때 등으로 나누어 표시해줍니다. 또한 마지막 스크린샷과 같이 회복하는데 얼마정도 걸렸는지 또한 보여주기 때문에 눈요기 용으로 좋습니다. (?)

실생활에서의 활용

‘그래서 운동 빼고 어디다가 쓸 수 있는거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애플 워치, 깜빡 잊고 안 차고 나오면 무언가 불편해요. 구입하기 전에는 ‘쓸데 없을 것 같다’, 구입한 후에는 ‘이걸 어디다 쓰라는 거지’ 싶은데 막상 평소에 사용하다가 한 번 이라도 안 차고 나오면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워치 페이스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워치 페이스입니다. 바로 운동 기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운동 위젯?을 따로 빼두었고 활동 및 활동 앱에서 겨루기(competition)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활동 위젯도 두었습니다. 철이 철이다보니.. (가을) 미세먼지 수치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두었고, 기온/시간대별 날씨 정도를 두었습니다.

미세먼지 수치를 보고 싶어서 귀찮게 아이폰을 꺼내서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할 필요도 없고, 아침에 우산을 챙겨가야 하는지, 옷을 따뜻하게 입고 나가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이폰을 꺼낼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일어나서 워치 페이스만 확인하면 나갈 준비가 끝납니다. 사실 시계 목적보다 이런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맥북 잠금 해제

또 한 가지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바로 맥북 잠금 해제 기능입니다. 얼마전 터치바가 달린 2018 맥북 프로를 구입했으나 터치 아이디에 손가락을 가져다 댄적이 손에 꼽습니다. 맥북을 열면 슬립 모드가 풀리면서 잠금 화면이 뜨는데 터치 아이디 센서에 손가락을 가져다대기도 전에 ‘Unlocking with Apple Watch…’가 떠서 정말로 편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iPhone XS 리뷰에서 Face ID가 Touch ID보다 편하다고 느낀 부분과 비슷한데, 어떤 결과를 위해 직접 손을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없어지다보니 이전의 방식보다 훨씬 편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알림

사실 ‘스마트 워치’ 목적에서 이 ‘알림’ 보다 중요한 것은 없죠. 빠지지 않고 노티를 보내주는 건 스마트 워치의 기본인데 애플 워치가 다른 스마트 워치랑 다른 점은 바로 탭틱 엔진입니다.

뭐랄까, 다른 워치는 노티가 오면 핸드폰에서 듣던 (다른 사람에게도 들리는) ‘징-징-‘ 소리와 함께 노티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애플 워치의 탭틱 엔진은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살짝 손목을 톡톡 두드려주는 느낌이 난다고 해야 할까요. 진동 소리가 들리지도 않고, 따라서 회의중이나 조용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진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정리

사실 최고의 에어팟 컨트롤러(…) 였다고..

사실 워치를 써보지 않은 사람이나,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정말 워치가 꼭 필요해? 그냥 시계 아니야?’라고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확실하게 말해서 애플 워치는 ‘시계’ 이상의 활용 용도를 보여주고 마치 아이폰과 하나로 합쳐져서 돌아가는 듯한 동작(노티/문자가 왔을 때 아이폰 화면이 켜지지 않고 워치로 먼저 온다던가..)은 애플 워치의 만족도를 꽤 많이 높여줍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겐 정말로 훌륭한 운동 기록 기기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동기 부여’를 주는 애플 워치는 정말로 올해 구입한 물건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물건으로 느껴집니다.

Posted by:ssut (SuHun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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